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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홍승혜교수 인터뷰

작성자
관리자
작성일
2016.06.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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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수
0
조회수
917
내용

 

 

 

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홍승혜 교수

-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. 1997년 국제 갤러리에서 열린 <유기적기하학> 개인전을 시작으로 컴퓨터 픽셀의 구축을 기반으로 한 실재 공간 운영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. 최근에는 기하학적 도형에 움직임과 사운드를 도입한 영상작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,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. 컴퓨터 화면을 캔버스 삼아 자신의 조형세계를 확장시켜가는 홍승혜 교수님을 만나보자.

 

 

 

유년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.

 

:수줍고 말 수가 비교적 적은 조용한 아이였습니다. 초등학교 시절에도 점심시간에 운동장으로 나가 친구들과 뛰놀기 보다는 교실에 혼자 남아 동화책만 읽었습니다. 가만히 앉아 공상하는 것이 취미였지요. 그래서 지금도 운동은 빵점입니다.(웃음) 그 당시에는 제가 지금의 선생님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.

 

 

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?

 

:어려서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, 미술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입니다. 미래를 계획해야 하는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워나가다 보니 마지막에 미술이 남았습니다.

그렇게 미술대학을 갔지만 미술의 진정한 재미를 깨달은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(Henril Matisse, 1869~1954)의 작업에 눈 뜨면서입니다.

 

 

학부와 파리 유학시절에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셨나요?

 

: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(Olivier Debre, 1920~1999)선생님 문하에서 공부하면서 앵포르멜(Informel) 경향의 비재현적인 추상회화 작업을 했습니다. 학부시절부터 외부세계의 구체적 대상보다 색채나 구도 등 미술의 형식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저로서는 자연스러운 행보였습니다.

 

 

붓과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에서 컴퓨터로 작업방식을 전환한 계기는 무엇인가요?

 

:1996년에 재직 중이었던 학교에서 제공하는 컴퓨터로 한글 타자를 치다가 그림판을 발견했습니다. 화면에 구체적 대상을 그리는 것보다 그림의 구조적 측면에 관심이 있었기에 격자무늬 그림판은 제게 백지를 경영할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.

이후 좀 더 다양한 기능이 구비된 포토샵으로 이동하면서 현재의 작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.

 

 

현재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씀해주세요.

 

:포토샵 저해상도 화면에서는 화면의 최소 단위인 픽셀을 볼 수 있습니다. 픽셀을 벽돌 삼아 이리저리 쌓다보면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들이 생산됩니다. 복사하기, 붙이기, 필터링 등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여러 도구를 이용하면 형태들은 무한히 증식하고 변신합니다. 초기에는 이 드로잉들을 판화나 디지털 출력물과 같은 평면 작업으로 구현했지만, 실재 공간으로 관심이 확장되면서 입체,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.

 

 

컴퓨터 작업으로 전환하시면서 꾸준히 탐구해 온 <유기적기하학>이란 어떤 의미인가요?

 

:‘유기적’이란 단어는 뭔가 자연적이고 생물학적인 상태를 지칭한다면 ‘기하학’은 인공적이고 기계적인 원리입니다. 결국 <유기적 기하학>은 모순된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요. 딱딱한 기하학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공존하기 어려운 대상들을 화해시키고 서로 어울리게 만들고 싶었습니다.

 

 

플래시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음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셨어요.

 

:미술이 공간의 이상적 점유방식이라면 음악은 시간의 이상적 점유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.

특히 추상미술에서는 미술의 음악성을 많이 거론합니다.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다루다보면 감각이 무한히 확장되는 것을 느낍니다.

 

 

작업에서 교수님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?

 

:앞서 말했던 <유기적 기하학>이 저의 철학이자 가치관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. 이 세상은 수많은 모순으로 가득합니다. 저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‘유기적’이기도 하면서 ‘기하학적’이기도 한 삶의 모순들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.

 

 

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?

 

:일반적인 순수미술계통 학과들이 세분화된 영역으로 독립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일찌감치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 통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. 이론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영역들을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죠.

현대미술에서 매체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예술 형식을 창안하고 있고 우리 학과는 그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. 기술문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그러한 추세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.

그렇기에 종합적 교육 방식은 학생들이 졸업해서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들에게 매우 유연한 행보를 마련해주리라 믿습니다.

 

 

미술대학 회화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?

 

:천재도 결국 즐기는 자를 당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. 요즘 작가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즐기기보다는 스트레스에 억눌려 있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. 그리고 이 스트레스는 대부분 지나친 욕심에서 생겨납니다.

미술이 고통스럽다면 계속해야 할 이유는 없겠지요. 소박하게 초심을 유지하면서 작업을 즐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.

 

 

앞으로 작품 활동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.

 

:2016년 다가오는 가을에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인 <미디어시티 서울 2016>에 참여합니다. 이번에는 직접 작곡한 음악이 삽입된 영상작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. 늘 그래왔듯이 즐겁게, 주어진 과제에 충실히 부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출처: 아트앤디자인 2016 06월호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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